서막: 알테오 대륙의 그림자
수천 년 동안 마법과 과학은 대륙의 양 끝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긴장 상태를 유지해왔다. 동부의 마법사 연합 "엘렌티움"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세계를 다스려왔고, 서부의 공화국 연합 "메카니아"는 기술과 혁신으로 자연의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모색했다. 두 세력 간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지만, 그 평화는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처럼 위태로웠다.
저녁이 다가오는 하늘은 붉게 물들고, 엘렌티움의 수도 에라나는 조용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위기 앞의 정적에 지나지 않았다.
키리엘의 소환
에라나의 중심부, 하늘 높이 솟아오른 마법의 탑에서 젊은 마법사 키리엘은 불길한 꿈에서 깨어났다. 꿈속에서 본 것은 시뻘겋게 타오르는 대륙과 무너지는 마법의 결계였다. 그녀는 숨을 고르며 손을 뻗었지만, 손끝에서 발동되던 마법은 깜박이며 힘을 잃었다.
“말도 안 돼….” 키리엘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마법이 사라져 가고 있다. 그녀의 가문 대대로 내려온 강력한 마법 능력조차 약해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 순간, 탑의 최고 마법사이자 그녀의 스승, 엘드란이 방으로 들어왔다.
“키리엘, 네 예지력이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 대륙의 서쪽에서 무엇인가가 다가오고 있다.” 엘드란의 목소리는 무겁고 깊었다.
엘드란은 메카니아의 새로운 무기 개발 소문을 언급하며, 키리엘에게 이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녀는 저항할 틈도 없이 서쪽 국경으로 향하는 임무를 받아들여야 했다.
메카니아의 계획
동시에 대륙 서부의 메카니아에서는 에녹이 거대한 실험실에서 자신의 최신 작품을 준비 중이었다. "에테르 디스럽터"라는 이름의 장치였다. 그것은 마법의 흐름을 무력화시키는 장치로, 마법사들의 힘을 억제할 목적으로 설계된 무기였다.
“완벽하다.” 에녹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실험실의 동료들에게 단호하게 선언했다.
“이제 마법사들은 우리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는 자신의 발명품이 불러올 파괴력에 대한 불안감이 스멀거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설득하려 했다.
"이건 인류를 위한 진보야. 마법이라는 비효율적인 수단은 끝내야 한다."
첫 만남: 대립의 서막
키리엘은 국경 근처의 숲에서 에녹이 이끄는 소규모 연구팀과 마주쳤다. 그녀는 처음부터 이들의 존재가 위험하다고 느꼈다. 에녹은 키리엘을 마법사라는 이유만으로 경계했고, 그녀는 그의 기계 장비들을 위협으로 간주했다.
“여기가 당신들의 발을 들일 곳이라고 생각했나?” 키리엘이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불꽃이 이글거렸다.
“우리가 이 땅에서 무엇을 하든, 마법사들이 간섭할 권리는 없다.” 에녹의 대답은 차가웠다.
그들의 충돌은 곧 소규모 전투로 이어졌다. 키리엘은 마법을 사용해 숲을 움직였고, 에녹은 자신의 기계 병기들을 사용해 그녀를 방어했다. 하지만 그 싸움은 승부가 나지 않았다. 에녹의 디스럽터가 발동하면서 키리엘의 마법이 갑작스럽게 차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순간 메카니아가 얼마나 큰 위협이 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야.” 키리엘은 마지막 경고를 남기고 물러났다.
암운이 드리우다
키리엘은 에라나로 돌아와 에녹의 무기가 마법 세계를 위협할 것임을 알렸다. 그러나 엘렌티움의 원로 마법사들은 그녀의 경고를 가볍게 여겼다.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마법이 과학을 압도해왔기에, 자신들이 패배할 리 없다고 확신했다.
한편 에녹 역시 상부에 보고서를 제출하며 자신의 장치가 곧 대량 생산될 것임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그 과정에서 키리엘과의 만남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녀의 말 속에는 자신이 간과한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대륙의 두 끝에서 새로운 전쟁의 불씨가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에피소드 1의 마무리
키리엘과 에녹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자신들이 믿는 세계관의 균열을 발견한다. 마법과 과학의 대립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충돌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아직은 협력은커녕 더 큰 대립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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