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소설

균형의 끝 - 에피소드 3: 잃어버린 유산

tingsibi 2024. 12. 2. 14:52

프롤로그: 대륙의 불안

키리엘과 에녹의 조우 이후, 엘렌티움과 메카니아 모두 그들의 보고를 통해 금단의 숲에서 발견된 고대 유적과 아라크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엘렌티움의 원로 마법사들은 이 유적이 마법사 연합의 잃어버린 고대 유산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되찾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반면 메카니아는 그 유적을 차지하면 마법을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는 기술적 돌파구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로의 움직임을 감지한 두 세력은 금단의 숲을 둘러싼 긴장감을 높이며 본격적인 충돌을 예고했다.


1장: 키리엘의 결단

에라나의 마법의 탑. 키리엘은 원로회의 앞에서 금단의 숲에서 일어난 일을 보고했다. 그러나 그녀의 보고는 예상과 달리 냉소적인 반응을 얻었다.

“고대 유적이 어찌 되었든, 그것이 다시 마법의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원로 중 한 명이 말했다.
“메카니아의 위협을 막기 위해 유적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키리엘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회의는 엘렌티움의 전통을 지키는 데에만 집중하려 했다.

그녀의 스승 엘드란만이 그녀를 지지하며 조용히 말했다.
“키리엘,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마법은 정말로 사라질 것이다.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겠지?”

키리엘은 엘렌티움의 지원 없이 홀로 금단의 숲으로 다시 향할 것을 결심했다. 그녀의 가슴속에는 마법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다.


2장: 에녹의 내부 갈등

한편, 메카니아에서는 에녹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비밀 회의를 열었다. 그는 아라크스를 단순히 파괴하기보다는, 그것을 연구하여 메카니아의 기술적 도약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메카니아 상부는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아라크스는 통제할 수 없는 위협이다. 유적을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한 진보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에녹은 분노를 억누르며 대답했다.

에녹은 결국 상부의 명령을 따르기로 했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방식으로 아라크스를 통제할 방법을 찾기로 결심했다. 그는 금단의 숲으로 다시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아라크스를 내 손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메카니아도 나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3장: 숲 속의 재회

숲의 중심부, 아라크스의 유적. 키리엘은 홀로 그곳에 도착해 주변을 탐색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적을 지키고 있는 마법의 흔적을 다시 느꼈다. 하지만 그 에너지는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중얼거렸다.
“마법은 우리의 유산이자 생명선이야. 절대 잃을 수 없어.”

그때, 숲의 반대편에서 에녹이 나타났다. 그는 유적을 향해 걸음을 옮기다 키리엘과 눈이 마주쳤다.

“또 네가 여기에 있을 줄이야.” 에녹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긴 네가 발을 들일 곳이 아니야.” 키리엘이 경고했다.

“아라크스는 메카니아의 미래다. 너희 마법사들이 이를 가져가려 한다면 막을 수밖에 없어.” 에녹은 단호하게 말했다.
“미래? 그게 파괴적인 무기로 만들어진다면 그게 너희가 원하는 미래야?” 키리엘은 화난 목소리로 되물었다.

두 사람은 팽팽한 대치 상태에 놓였지만, 아라크스가 또다시 반응하며 둘을 중단시켰다. 거대한 구체에서 퍼져나온 빛은 주변을 환하게 밝혔고, 아라크스의 목소리가 숲 속에 울려 퍼졌다.
“다시 만났군, 균형을 깨뜨린 자들이여.”


4장: 아라크스의 시험

아라크스는 키리엘과 에녹을 지하로 끌어들였다. 그곳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아라크스가 만들어낸 가상 공간이었다. 공간 속에서 키리엘과 에녹은 자신들의 신념과 과거를 시험받기 시작했다.

  • 키리엘은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다가 실수로 자연을 파괴했던 기억을 되살아나게 했다. 그녀는 아라크스의 목소리를 들으며 흔들렸다.
    “마법은 조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네가 믿는 이상은 허구일 뿐이다.”
  • 에녹은 가족을 잃은 날을 다시 체험했다. 그의 가족은 메카니아와 마법사 연합 간의 전쟁으로 인해 희생되었다. 아라크스는 그에게 속삭였다.
    “과학은 너에게 힘을 주었지만, 동시에 고통을 주었다. 그것이 진정한 진보인가?”

둘은 각자의 고통 속에서도 서로를 보며 결단을 내렸다. 키리엘은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며 말했다.
“마법은 실수를 했을지 몰라도, 그것이 전부는 아니야. 우리는 성장할 수 있어.”

에녹 역시 속삭임을 거부하며 대답했다.
“과학은 도구일 뿐이야.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한 거지.”


5장: 의도치 않은 협력

아라크스는 그들의 대답에 흥미를 느낀 듯 말했다.
“너희 둘은 대립하면서도 서로를 필요로 하는군. 흥미롭다. 하지만 너희의 결단은 나를 막을 수 없다.”

아라크스가 만든 가상 공간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키리엘과 에녹은 어쩔 수 없이 힘을 합쳐 탈출해야 했다. 키리엘은 마법으로 통로를 열었고, 에녹은 그의 기계 도구를 사용해 길을 안정시켰다. 탈출하는 동안 그들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게 되었다.


에필로그: 새로운 갈등

탈출에 성공한 키리엘과 에녹은 숲의 경계에서 다시 갈라졌다. 키리엘은 엘렌티움으로 돌아가 마법의 중요성을 다시 호소할 것을 다짐했다. 에녹은 메카니아로 돌아가 아라크스를 통제할 방법을 찾으리라 결심했다.

그러나 둘은 각자의 신념 속에서도 자신들의 방식만으로는 아라크스를 막을 수 없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대륙의 두 끝에서 마법과 과학의 균형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었다.